


비에서 눈으로
2024
아크릴파이프, 재활용 플라스틱 플레이크, 13x4m 가변크기, 5채널 프로젝션 맵핑
프로듀싱: 장은석
영상: 박유석
음악: 휴 키이스
비에서 눈으로
2024
아크릴파이프, 재활용 플라스틱 플레이크, 13x4m 가변크기, 5채널 프로젝션 맵핑
프로듀싱: 장은석
영상: 박유석
음악: 휴 키이스
<비에서 눈으로> 작품은 물과 자원의 순환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간의 역사를 연결하며,지속 가능성과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도입니다.
작품이 설치된 서울 식물원 마곡문화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과거 배수펌프장과 고물상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으로, 물과 자원의 순환에 중심적 역할을 했던 장소입니다. 마곡문화관의 배수펌프장 시절, 이 공간은 물의 흐름을 관리하며 인간의 필요와 자연의 질서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고물상으로 전환되며 자원의 재활용과 순환이라는 또 다른 서사를 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순환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마곡문화관 공간성에 집중하여, <교차점의 거북바위 길(2024)>에서 다루었던 자연 순환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를 상징하는 물의 순환성을 확장시켜 <비에서 눈으로>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중심 주제이면서 자연 순환의 근본 요소인 물은 머물고, 얼고, 흐르고, 증발하고 녹아서 스미는 변화를 통해 하늘과 땅 위, 땅속을 아우르며 생명과 자연의 끊임없는 재생을 보여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원의 순환도 물의 흐름과 닮아 있으며, 자원의 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연결됩니다. <비에서 눈으로>는 물의 형태 변화와 자원의 순환을 병치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물이 구름, 비, 눈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자원이 채취, 사용, 재활용되고 자연으로 복귀되는 과정과 평행을 이룹니다. 이렇게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의존하며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작품을 아크릴 파이프와 재사용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소재로 구성하였습니다. 수직으로 서 있는 아크릴 파이프는 물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구조적 매개체로 작용하며, 그 하부를 받치고 있는 재사용 플라스틱 플레이크는 일상의 소비재인 아크릴 파이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풍화되듯 분해되어 눈처럼 쌓이는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작품은 물의 순환과 자원의 순환이라는 두 서사를 한층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마곡문화관은 이러한 순환 서사를 표현하는 데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이곳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관람객에게 공간의 역사와 물의 움직임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