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정원: 김홍도의 여름을 지나며
2025
조경, 다채널 영상 설치, 사운드_가변크기, 3분
아트디렉터: 문소현
사운드: 김한우
조경 설계 및 시공: 곽치훈, 김수현, 심재홍, 정원식, 최승빈
다중정원: 김홍도의 여름을 지나며
2025
조경, 다채널 영상 설치, 사운드_가변크기, 3분
아트디렉터: 문소현
사운드: 김한우
조경 설계 및 시공: 곽치훈, 김수현, 심재홍, 정원식, 최승빈
《다중정원: 김홍도의 여름을 지나며》은 조선 후기 김홍도의 화조도 병풍 가운데 하나인 《수조도樹鳥圖》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펼쳐낸 복합 설치 작업이다. 수무 녹음은 전통 회화 속 자연의 정서와 미감을 특유의 공간 언어로 재구성해, 조경과 다채널 영상, 사운드가 어우러진 감각적 정원으로 새롭게 피워낸다.
작품은 ‘보는 정원’을 넘어 ‘머무는 정원’으로 회화적 풍경의 경계를 확장한다. 유영하듯 흘러가는 동선과 식물의 호흡에 맞춤 빛과 바람, 습도까지 고려된 식재는 관람자의 감각을 열고, 정적인 회화를 공간 속 생기로 전환시킨다. 이와 연결된 영상은 구체적 서사보다 정서적 파편과 분위기를 전달하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호흡으로 엮는다.
정지된 고서화의 풍경은 살아 움직이는 정원으로 열리고, 관람자는 그 안을 걷고, 듣고, 머무른다. 고요한 수조도 속에서 사라졌던 새의 울음과 안개 너머 흐르는 물소리, 계절이 스며든 풍경은 시간의 틈을 타 다시 현현된다. 《다중정원》은 과거와 현재, 회화와 설치, 이미지와 감각 사이에서 느릿하게 교차하는 ‘머무름’의 경험을 제안하며, 김홍도의 여름을 건너 오늘의 정원에 이르게 한다.














